해양 SMR BANDI 60MW — 바다 위 원전은 외부 전원이 없는 원전으로 봐야 합니다

VOLTENERTEC WEEKLY · 2026년 39주차 · 3/4

결론부터 씁니다. 해양 SMR(소형모듈원자로)이 육상 SMR보다 유리한 자리는 계통이 없거나 약한 곳입니다. 섬, 해상 플랜트, 선박 추진처럼 송전망을 끌어오기 어려운 부하입니다. 반대로 대형 계통에 붙일 수 있는 육상 부지가 있으면 해양 SMR을 고를 이유가 약합니다. 전기 엔지니어 시점에서 해양 SMR의 본질은 “외부 전원(Offsite Power)에 기대지 않는 원전”이고, 설계 검토도 여기서 출발해야 합니다.

해양 SMR 구성 도식 — 열출력 200MW 모듈, 주증기 배관, 전기출력 60MW 터빈발전기, 해수 열침원, 독립 부하
해양 SMR 구성 도식 — 열출력 200MW 모듈, 주증기 배관, 전기출력 60MW 터빈발전기, 해수 열침원, 독립 부하

무슨 일이 있었나

전기신문 보도(2026-09-16)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은 9월 15일 한국기계연구원과 해양 SMR “BANDI” 기술개발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BANDI는 한전기술이 독자 개발 중인 열출력 200MW, 전기출력 60MW급 해양 SMR이며, 분산전원·선박 추진동력·지역난방·해수담수화 등에 쓰는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개발되고 있습니다.

보도는 해양 SMR이 상용원전에서 검증된 기술을 쓰면서도 파도와 선체 움직임 같은 해양 운용환경과 선박 내 제한된 설치 공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협약 내용은 핵심기술·엔지니어링 고도화, 해양 운용환경을 고려한 핵심기기 시험·평가·실증, 상태감시·진단·디지털 트윈 등 AI·디지털 기반 설계·운영기술, 사업화와 생태계 구축입니다.

열출력 200MW 대비 전기출력 60MW는 단순 계산으로 약 30%입니다. 나머지 약 140MW의 열을 해수로 버릴지, 지역난방·해수담수화에 쓸지는 보도에 배분 수치가 없어 확인이 필요합니다. 다만 용도 목록에 열 이용처가 함께 들어가 있다는 점은 이 설비가 전기 단독이 아니라 열·전기 병산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보여 줍니다.

육상 SMR과 해양 SMR 비교

항목 육상 SMR 해양 SMR(선체 탑재)
외부 전원 계통 연결로 다중화 없음 또는 제한적 — 자체 전원 전제
부하 변동 흡수 계통이 흡수 자체 제어로 감당
열침원 냉각탑 또는 해수·하천 해수 직접
운동 환경 정지 지반 파도·선체 운동(보도 명시)
설치 공간 상대적 여유 선박 내 제한(보도 명시)
이동성 없음 배치 이동 가능
운동 환경·설치 공간은 보도 내용. 외부 전원·부하 변동 행은 배치 형태에서 도출한 구조 비교이며, BANDI의 실제 전원 구성은 공개 정보로 확인되지 않습니다.

표에서 전기 쪽으로 가장 무거운 줄은 위의 두 줄입니다. 육상 원전은 계통이 외부 전원과 부하 변동 흡수를 동시에 제공하지만, 해양 SMR은 둘 다 스스로 해결해야 합니다. 해양 배치의 이점(부지·이동성·해수 열침원)은 이 두 가지 부담을 설계로 감당할 수 있을 때만 이점으로 남습니다.

유리한 자리·불리한 자리

유리한 자리부터 보겠습니다. 현재 계통이 닿지 않는 섬이나 해상 플랜트는 발전용 연료를 실어 날라 자체 발전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에 60MW급 해양 SMR을 배치하면 연료 수송 의존이 줄고, 남는 열을 해수담수화·난방으로 돌릴 여지가 생깁니다. 연결 논리는 단순합니다. 원래부터 외부 전원이 없던 부하이므로, 해양 SMR의 “외부 전원 없음”이 새로운 약점이 되지 않습니다.

불리한 자리는 계통 연계가 가능한 해안 부지입니다. 현재 조건에서 송전망을 쓸 수 있는데 해양 SMR을 적용하면, 계통이 공짜로 주던 외부 전원과 부하 흡수를 포기하고 파도·선체 운동이라는 부담을 새로 떠안습니다. 연결 논리로 보면 이 경우 얻는 것은 이동성 정도이고, 잃는 것은 전원 신뢰도 구조입니다.

전기 엔지니어가 먼저 볼 항목

  1. 부하 탈락 시 과속 방지: 섬 운전에서 부하가 한꺼번에 빠지면 터빈발전기가 과속 쪽으로 갑니다. 터빈 바이패스·덤프 부하 경로와 과속 트립 인터락의 동작 순서를 먼저 확인합니다.
  2. 소내 전원 구성: 외부 전원이 없는 조건에서 비상 전원(비상발전기·배터리) 구성과 절체 순서 — 확인 필요.
  3. 선체 운동과 보호계통: 선체 운동 계측 신호를 보호계통 입력으로 쓰는지는 설계기준 사항이며 제공된 정보에는 없습니다.
  4. 원자로 정지 회로와 EMO(Emergency Off)는 하드와이어 경로로 유지하고, 소프트웨어로 대체하거나 우회하지 않습니다.
  5. 상태감시·디지털 트윈의 위치: 협약에 포함된 AI·디지털 기술은 감시·진단 계층에 두고, 안전 기능을 수행하는 보호계통과는 망과 기능 모두 분리합니다.

다섯 번째 항목은 이 소재의 고유한 쟁점입니다. 해양 환경은 기기 상태를 흔드는 요인이 많아 상태감시 데이터의 가치가 육상보다 큽니다. 그만큼 감시 계층이 보호 판단에 끼어들려는 설계 압력도 커지므로, 감시는 경보까지, 트립은 보호계통만이라는 경계를 설계 초기에 못 박아 두는 편이 맞습니다.

특허로 본 두 갈래 — 운동을 견딜 것인가, 없앨 것인가

Prodigy Clean Energy(Energie Propre Prodigy Ltee)의 US12620501B2 “Offshore and marine vessel-based nuclear reactor configuration, deployment and operation”(우선일 2018-03-22, 등록 2026-05-05, Google Patents 기준 Active, 만료 예상 2042-06-27)은 해저 바닥에 고정한 파일(Piling) 위로 부력 있는 베이스 구조물을 띄워 옮긴 뒤 디발라스트(Deballast)로 안착시키고, 그 위에 원자력 모듈을 올리는 해양 원자력 설비를 청구합니다.

BANDI가 선박 내 탑재와 선체 운동을 전제로 설계 조건을 잡는 반면, 이 특허는 운송할 때만 물에 띄우고 운전 중에는 파일로 고정해 운동 환경 자체를 줄이는 방향입니다. 같은 “해양 SMR”이라도 운동을 견디는 설계와 운동을 없애는 설계로 갈리며, 선박 추진처럼 움직여야 하는 용도는 전자, 고정 부하에 전력을 대는 용도는 후자가 설계 부담이 작습니다. BANDI의 배치 형태별 상세 설계는 제공된 정보로는 확인되지 않습니다.

경계 조건 — 해양이 불리해지는 경우

첫째, 인허가입니다. 해양 원전의 인허가 체계와 요건은 제공된 정보에 없으며, 이 부분이 정리되지 않으면 기술 성숙도와 무관하게 적용 시점이 늦어집니다.

둘째, 부하 규모입니다. 전기출력 60MW급이므로 이보다 큰 부하는 여러 기 또는 다른 전원과의 조합이 필요하고, 그때는 결국 소규모 계통을 구성하게 됩니다.

셋째, 정비 접근성입니다. 해상 배치는 정비 인력·부품 접근이 육상보다 제한되므로, 상태감시로 정비 시점을 앞당겨 잡는 운영이 전제됩니다.

단일 선택 기준은 하나입니다. 부하까지 송전망을 끌어올 수 있는가. 끌어올 수 있으면 육상 SMR이, 끌어올 수 없거나 부하 자체가 움직이면 해양 SMR이 유리합니다.

출처: 전기신문 「한전기술, 해양 SMR ‘BANDI’ 개발 속도…기계연과 맞손」(2026-09-16) / Google Patents US12620501B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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