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짚습니다. 제3차 ESS(에너지저장장치)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이르면 2026년 9월 1GW(기가와트) 이상 규모로 공고될 전망이며, 가격 배점 축소와 최저가격제 도입 여부가 함께 검토되고 있습니다. 가격 배점이 그대로 유지되면 저가 공급이 가능한 LFP(리튬인산철) 배터리가 유리하고, 안전성·인증 평가 비중이 커지면 화재확산방지 기술과 국내 생산체계를 갖춘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각형 배터리가 다시 유리해집니다.
가격 배점이 10%포인트 낮아진 것만으로 낙찰사 1위가 삼성SDI에서 SK온으로 뒤바뀌었다 — 배터리 성능 격차가 아니라 입찰 제도 설계가 승부를 가른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전력거래소는 2026년 8월 26일 기준 제3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규모를 1GW 이상으로 공고하는 방안을 유력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1·2차 입찰이 각각 약 560MW였던 점을 감안하면 물량이 최소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셈입니다. 정부는 2038년까지 총 23GW 규모의 ESS를 보급하고 이 기간 약 40조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며, 1·2차 입찰 사업비가 1조원대였던 데 비해 3차는 2조원대에 달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유리한 자리 — 비가격 평가 확대 시(NCA 각형)
2025년 7월 진행된 1차 입찰(560MW, 가격 배점 60%)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5.8%(427MW)를 확보하며 사실상 독무대를 만들었습니다. 삼성SDI는 울산사업장에서 생산한 NCA 각형 배터리를 앞세워 LFP 대비 높은 에너지밀도와 함께, 모듈 단위로 소화약제를 분사해 인접 셀로의 열전파를 차단하는 자체 화재확산방지 기술(EDI)과 UL9540A 시험 통과 이력을 안전성 근거로 제시했습니다. 3차 입찰에서 비가격 평가항목 비중이 확대되거나 최저가격제가 도입되면, 가격만으로는 변별되지 않는 구간에서 이런 인증·안전성 우위가 다시 낙찰을 좌우할 가능성이 큽니다.
불리한 자리 — 가격 배점 유지 시(LFP)
2026년 2월 2차 입찰(560MW, 가격 배점 50%)에서는 판도가 뒤집혔습니다. SK온이 LFP 배터리로 전체의 50.3%(284MW)를 확보해 최대 공급사로 올라섰고, 삼성SDI는 35.8%(202MW), LG에너지솔루션은 14.0%(79MW)에 그쳤습니다. 업계 추정에 따르면 1차 입찰 당시 kWh당 30원대였던 낙찰 단가가 2차에서는 20원대까지 떨어졌습니다. 2024년 제주 시범사업의 추정 입찰가가 kWh당 50원대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폭이 뚜렷합니다. LFP는 가격이 NCA 대비 약 80% 수준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 배점이 유지되는 한 이 구조는 반복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입찰 회차별 비교
| 구분 | 시기 | 가격 배점 | 최대 공급사 | 점유율 | 추정 단가(kWh) |
|---|---|---|---|---|---|
| 1차 | 2025.07 | 60% | 삼성SDI(NCA 각형) | 75.8%(427MW) | 30원대 |
| 2차 | 2026.02 | 50% | SK온(LFP) | 50.3%(284MW) | 20원대 |
| 3차(예상) | 2026.09 공고 전망 | 미정(비가격 확대 검토) | 미정 | 1GW+ 규모 | 미정 |
표가 보여주는 시사점은 명확합니다. 물량 배분이 배터리 3사 사이를 두 차례 연속으로 뒤집은 것은 셀 성능이 급변했기 때문이 아니라, 가격 배점이 60%에서 50%로 10%포인트 조정된 결과라는 점입니다. 3차 입찰에서 이 배점이 어느 방향으로 다시 움직이느냐가 곧 낙찰 결과를 좌우합니다.
경계 조건
3차 입찰의 비가격 평가 확대 여부와 최저가격제 도입 여부는 2026년 8월 26일 기준 기후부가 “물량과 시점을 논의 중”이라고 밝힌 단계로,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배점 구조가 실제로 어떻게 공고되는지는 발표 전까지 추정의 영역입니다. 또한 가격 하한선 도입이 국내 배터리사의 경쟁력 저하를 정부가 사실상 인정하는 신호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는 반론도 업계 내부에 존재합니다. 선택 기준은 하나로 압축됩니다: 3차 입찰 공고문에서 가격 배점이 몇 %로 확정되는가.
참고자료
머니투데이, “정부 3차 ESS 입찰서 배터리 3사 진검승부..’놓칠 수 없는 기회'” (2026.08.26)
머니투데이, “[단독]정부 ESS 시장 확 키운다..3차 입찰사업 1GW 이상 유력” (2026.08.26)
머니투데이, “ESS 입찰 따낼수록 적자?…출혈 경쟁에 멍드는 K배터리” (2026.08.26)
KR102050803B1, 주식회사 창성에이스산업, “에너지 저장장치(ESS) 화재 감지 및 확산 방지용 자동소화시스템” (Google Pat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