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 지각변동을 예고하는 상징적인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유럽의 배터리 희망'이라 불리던 "노스볼트(Northvolt)"가 재정난으로 주춤하는 사이, 미국 실리콘밸리의 차세대 배터리 스타트업 "라이텐(Lyten)"이 그들의 핵심 자산을 인수했다는 소식입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강자들의 위기와 차세대 기술 주자들의 약진이 교차하는 지금, 이 인수가 갖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오늘은 라이텐의 노스볼트 자산 인수가 시사하는 배터리 시장의 미래를 심층 분석해 봅니다.

그렇다면 라이텐은 어떤 기술을 가지고 있을까요? 핵심은 두 가지, 리튬-황 배터리와 라이텐 3D 그래핀입니다.


라이텐이 인수한 것은 노스볼트 전체가 아닙니다. 노스볼트가 2021년 인수했던 미국 자회사 '큐버그(Cuberg)'의 샌리앤드로(San Leandro) 시설입니다. 이곳은 단순한 공장이 아닙니다. 리튬 메탈 배터리 연구 및 파일럿 생산을 위해 이미 최첨단 장비와 시설이 완비된 곳입니다. 라이텐은 이번 딜을 통해 설비뿐만 아니라 숙련된 배터리 전문 인력까지 흡수했습니다. 보통 새로운 배터리 공장을 짓고 안정화하는 데 수년이 걸립니다. 라이텐은 이번 인수로 그 시간을 돈으로 샀습니다. 이를 통해 리튬-황 배터리의 상용화 시점을 최대 2027년까지 앞당길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라이텐은 확보된 시설을 활용해 즉각적인 생산 능력 확장에 나섭니다. 흥미로운 점은 타깃 시장입니다. 대량 생산이 필요한 전기차 시장에 바로 뛰어들기보다, 고부가가치 시장을 먼저 노립니다. 바로 드론, 위성, 방산 분야입니다. 무게는 가볍지만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한 이 분야에서 리튬-황 배터리의 진가를 먼저 입증한 뒤, 규모를 키워 전기차 시장(EV)으로 진출하겠다는 영리한 전략입니다.

노스볼트의 몰락과 라이텐의 부상은 배터리 산업이 '규모의 경제' 경쟁에서 '기술 초격차' 경쟁으로 넘어가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중국이 장악한 LFP와 한국이 주도하는 NCM 사이에서, 미국 스타트업 라이텐이 리튬-황이라는 새로운 카드로 판을 흔들고 있습니다.
과연 라이텐은 노스볼트의 유산을 발판 삼아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챔피언이 될 수 있을까요? 배터리 전쟁의 2막이 이제 막 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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